경기도 수원정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이수정(60)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8일 "‘맨땅에 헤딩’을 각오하고 왔는데, 실상은 ‘빙하에 헤딩’"이라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이날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구석구석을 누빌수록 냉랭한 수도권 민심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정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3선을 했고 친명계 김준혁 한신대 교수도 뛰는 등 2012년 지역구 신설 후 민주당 후보들만 당선된 대표적인 야당 텃밭으로 꼽힌다.
야권 강세인 수원정이지만 2022 대선에서 수원 선거구 5개 중 유일하게 윤석열 후보가 1위 한 곳이다.
이 교수는 “수원이 야당 강세지만 수원정은 광교신도시를 끼고 있어 여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확 커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진짜 목소리는 ‘이재명이고 김건희고 관심 없다. 우리 먹고사는 일 좀 해결해달라’는 것"이라며 "대선 때 2번(윤석열) 찍었다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씀이 ‘경제를 이렇게나 신경 안 쓸 줄 몰랐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쯤 출범했고,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정책 펼쳐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주 컸다. 지금까지 별로 풀린 게 없다. 상가 공실은 넘쳐나고 자영업자나 회사원이나 고금리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시민들은 ‘민생이 이 지경인데 정부는 이념 타령만 한다’고 느낀다.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색이 빨강이라 요즘 빨간 패딩을 입고 인사를 다니는데, 이 옷을 입을 때보다 오히려 흰 옷에 빨간목도리를 매고 인사할 때가 반응이 더 좋더라"며 "나는 이런 시민들의 사소한 반응들까지 확인하며 개선 방안을 찾으려하는데, 정작 당 지도부는 대민 친밀도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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