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4단지(왼쪽)와 과천주공5단지 사이에 있는 굴다리시장길. 많은 주민들이 통행하기에 불편하다며 과천시에 민원을 내고 있다.  이슈게이트  

과천시가 시대에 앞서가는 스마트도시를 지향하면서도 과천주공 4단지와 5단지 사잇길에 있는 굴다리 시장에 대해서는 개선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굴다리시장 길을 끼고 있는 주공6단지가 재건축으로 과천자이로 재탄생한 데 이어 과천주공4단지가 철거 공사를 위해 펜스를 쳐 놓았다. 

게다가 인근 주공5단지도 건축심의를 종료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공사를 앞두고 있어 “별양동 전체가 정비해 새롭게 변모하는 상황이므로, 이에 맞춰 굴다리시장도 이제는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굴다리 시장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 과천 내 노점상을 환경정화 차원에서 유도구역 내로 이전시킨 곳이다.

최근 굴다리시장 통행로에는 주민들 왕래가 잦아졌다. 

과천주공 4단지가 재건축 공사로 펜스를 쳐 단지 내를 지나갈 수 없는데다 과천자이가 입주했으며, 별양동 단독주택지도 리모델링을 한 곳이 많아지면서 굴다리 시장길을 자주 통행하게 된 주민들은 “납득불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인도를 점유하고 장사를 하는 굴다리 시장을 왜 과천시는 그냥 놔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 고약한 냄새와 위생 상태도 별로여서 잘 정돈된 과천시와 너무나 다른 생경한 풍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과천시가 굴다리 시장 정비를 하고 매일 물건을 내놓지 못하게 계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나가면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통행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도로 폭이 좁아진 곳을 자전거뿐 아니라 심지어 통행이 금지된 오토바이까지 달리고 있어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불편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경제사정이 어려운 상인들도 있겠지만 여유가 있음에도 임대료 한 푼 내지 않고 30년 이상 장사를 한다는 것도 시대 상황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굴다리시장 양쪽에 있는 4,5단지가 재건축하므로 이에 맞춰 굴다리시장을 정리, 실개천을 복원해 살리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전기료나 수도료도 내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과천시 담당자는 “전기료와 수도세는 낸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때마다 리모델링과 시설보수, 환경정비를 하는 등 신경을 쓰지만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고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다.

과천시는 최근 들어 민원이 많아지고 있어 고심이 깊다. 

시민들은 당장 정리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애초에 유도구역을 만들 수 없는 곳에 유도구역을 만들었기 때문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과천시는 지난 2017년 한시적으로 조례를 만들어 500만원씩 지원금을 주고 희망하는 상인들을 철수하게 해 현재 43개 점포가 남아있다.

과천시 담당자는 “4단지 재건축으로 공사를 할 부분도 있고 해서 내년에 정리할 가계가 있는지 수요조사를 했다”면서 “굴다리 시장 정리 문제에 대해서는 조례로 가능한지 법적 검토가 필요해 현재로서는 확답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