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노라면
하늘 바라보노라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이름모를 야생화와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에
눈길을 보내고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일상에서
쌓인 고단함과 외로움
그리고
단순함에서 오는 무기력
온갖 잡념들이 사라지고
삶의 충만감에
젖어가는 나를 바라봅니다
~ 비오는 날 구파발천에서. 글 사진=박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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