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주호영 의원을 임명한 가운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선두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문항에서 유 전 의원이 23.0%를 기록했다.
이준석 대표가 16.5%로 뒤를 이었고, 안철수 의원(13.4%), 나경원 전 의원(10.4%)이 10% 이상을 얻었다.
이어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잘 모름·무응답은 19.1%다.
유승민, 경기도지사 선거 당내경선서 패배..."권력의 뒤끝, 공정하지 못한 경선"
선두권에 있는 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날을 세워왔던 인물들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김은혜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해서는 “지금 윤리위나 윤핵관들은 조폭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당의 비대위 전환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유승민 40·50와 중도· 진보층서 강세
여론조사에서 연령별로 보면 유 전 의원은 40대(27.8%), 50대(32.6%) 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대표는 30대(22.7%)와 18~29세(20.3%)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별로는 국민의힘에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각각 18.6%, 12.5%로 조사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유 전 의원이 33.2%로 15.1%인 이 전 대표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정치 성향의 경우도 보수층에서 이 전 대표가 19.1%의 지지율로 12.2%인 유 전 의원보다 높았다.
반면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각각 30.4%, 33.7%로 나타나 강세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중도층 16.5%, 진보층 13.2%에 그쳤다.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49.9%로 가장 높게 지목됐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 21.4%, 권성동 원내대표 16.7%, 장제원 의원 4.3%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와 무응답은 각각 4.8%와 2.9%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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