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하수도종말처리장 신설 위치와 관련, 과천시 민관대책위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과천 주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안이 제시되면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14일 과천동 주민들은 원안(과천시주암동361번지)이 안 된다면 국토부 중재안(2021년8월제시, 국궁장 인근)보다 하류 쪽인 현대오일뱅크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 않겠냐며 과천시에 의견을 전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과천동 주민들은 지난 7일 하남시 하수종말처리장을 견학한데 이어 14일 과천동 노인회관에서 주민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환경사업소와 과천동장, 과천동통장, 주민자치위원장, 민관대책위 위원 및 김진웅 과천시의장을 비롯해 윤미현, 이주연 의원이 참석해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노인회관에 모인 과천동 주민 20여명은 한 목소리로 앞으로 과천지구 중심이 될 선바위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안 고수 기류 속에서도 민관대책위원인 한 과천동 주민은 “지하철 5분 거리 역세권에 환경사업소는 없다”며 국궁장 주변의 설치에 반대하면서 그보다 훨씬 하류 쪽인 현대오일뱅크 선암주유소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그러면서 그는 " 과천시에서 공식결정된 게 없다는데 오늘 모임에서 우리 의견을 내야 시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이 안에 대해 과천시에 전달해줄 것을 과천시환경사업소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이 주민이 언급한 과천시 중앙로 534 현대오일뱅크는 서울시우면동 소재로 바로 옆에 시도 경계선이 지나간다.
다른 주민은 “하수처리장이 하류에 위치하는 건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만약 선바위쪽에 설치하면 반대 주체가 서초시민에서 과천시민으로 바뀔뿐”이라고 했다.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했던 김동진씨는 “비용, 경제성, 효율성을 생각해서 양재천 하류에 설치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윤미현 시의원은 “원안고수에 대한 생각은 같다. 역세권에 지을 경우 토지이용계획 효율성면에서 손해”라면서 “하류에서 상류로 올 경우 예산을 비교분석해 달라”고 환경사업소에 요청했다.
이주연 시의원은 “과천시장은 과천시민을 위한 얙션을 취하는 게 맞는데 서초주민여론에 밀려서는 안 된다”며 타당성 용역을 해야 문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며 타당성 용역 조사를 요구했다.
김진웅 의장은 “선바위 주민분 의사를 전달하겠다”며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천시 환경사업소 김정운 소장은 “하수처리장은 주민공청회 대상이 아니다”며 “LH가 국토부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지역이 타당하다는 용역 결과를 내 놓으면 어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은 심각한 상태로 과천시 재건축 뿐 아니라 개인건축까지 건축행위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될 수 있다면서 늦어지면 국토부가 급한 게 아니라 과천시가 급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소장은 '국궁장 인근으로 결정된 것 아니냐'는 주민 지적에 대해 “현재 하수종말처리장 위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4년 동안 원안을 고수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다. 힘이 있으면 왜 이렇게 하겠냐. 끝까지 원안고수해서 수용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안 될 경우 국토부가 공공주택특별법으로 밀어붙이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하수종말처리장이 하류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민들 주장에 대해서도 선바위에서 우면지구까지 표고가 3m~4m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현재 논의되는 곳들도 자연유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중재안은 선바위에서 가까운 과천 국궁장 근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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