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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 찾아 “참 면목 없다” 사과
  • 기사등록 2022-04-12 17:46:52
  • 기사수정 2022-04-12 1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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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달성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 과거 검찰 수사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대구 달성군 유기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고, 박 전 대통령측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영하 변호사가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회동 자리에는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가 배석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과 50분간 비공개로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아무래도 과거가 있지 않나"라며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가진 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참 면목이 없다"며 "늘 죄송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5년 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끌어낸 악연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해소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의 사과에 "담담히 듣고 있었다"는 게 유 변호사의 전언이다.


두 사람은 이날 권 부위원장이 "굉장히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특히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업적을 널리 홍보해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달성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했던 분들을 찾아뵙고, 당시 어떻게 국정을 이끌었는지도 배우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 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아주 오래전에 만난 사람인 것 같다"고 친근감을 나타내는가 하면,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 달라"고 진심 어린 당부를 했다는 게 배석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요청을 즉석에서 흔쾌히 승낙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 건강 상태로는 조금 자신이 없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한번 해보겠다"고 여지를 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많은 일이 있을 텐데 '윤 당선인께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말하셨고, 윤 당선인은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에 가서 기를 받았는데 당선인도 기를 받았다더라"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도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당선되고 나니 걱정돼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라고 했고,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크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저희가 발표해 드리지 못한 내용은 속 깊은 얘기"라면서 "속 깊은 얘기라는 게 일단 언론에 보도되는 게 적절치 않은, 두 분 간의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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