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아파트 재건축과 단독주택 정비사업으로 도시가 새로워지면서 과천굴다리 시장 정비문제가 과천시의 주요 행정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김종천 과천시장은 최근 과천굴다리시장길 교동길 내점길 등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1억1천9백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주공 4,5단지 사이에 위치한 굴다리시장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 것은 김 시장 말만큼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곳엔 재래시장식 점포가 즐비한데다 어류 등 상품과 빈박스 등이 좁은 길을 더 좁히고 있어 , 전체적인 정비가 없이는 편하게 걸어 다닐 수가 없다.  

“법과 원칙에 맞게 행정하라” 과천시의 미온적 행정에 일침 

이에 대해 16일 과천시의회 예산심사 특위(위원장 윤미현) 건설과 심의에서 의원들은 하나같이 과천시의 미온적 행정에 일침을 가했다.   

박종락 의원은 “주변에 과천자이가 재건축 후 입주했고, 별양동에도 새집들이 많이 생겼으며, 4,5단지도 재건축을 할 예정인데 주민들이 중심상가로 왕래하거나 등산객들이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에 불편하다”며 제대로 된 정비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86년부터 굴다리에서 영업을 했으니 기간은 넉넉하게 준 것”이라며 “이제는 시민들 사용공간으로 돌려줘야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정비과정에서 점포운영자들에게 서운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류종우 의원은 “빈 곳이 생기면 순서를 바꾸고 시장 공간을 줄이도록 돼 있다”며 “ 잘 진행하고 있나”라고 따졌다.

과천시가 “그런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하자 “검토? 언제 얘기인데 검토한다는 거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과천시가 “연락이 안 돼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자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불응하면 폐쇄조치한다고 해야 한다”고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김현석 의원은 “민원이 상당하다”며 “주민들에겐 편리함도 있지만, 환경과 위생의 염려와 쾌적성 저해에 따른 불편함 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빈 점포가 생기면 폐쇄조치해야 하는데 그런 작업을 언제 했느냐”고 따졌고, 과천시는 “3년전에 한 번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너무 강경한 것도 문제이지만 (과천시처럼) 너무 온건하게 행정하는 것도 문제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9월 추석 때 굴다리시장을 방문한 고금란 시의장 뒤로 상품들이 점포 앞에 2중3중으로 진열돼 있다. 사진=과천시의회 

과천시 “실태조사 중...내년도 업무역량 모을 것”

과천시는 “내년도에 업무의 역량을 모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또 “점포운영자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며 “연령층이 높다. 3년 후 조치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다리 시장, 아시안게임 때 조성 

굴다리 시장은 1986년 아시안게임 때 조성됐다고 한다. 

현재 도시형, 농촌형 포함해 44곳의 점포가 운영 중이라고 과천시가 설명하고 있다. 

점포 운영 기간은 장사하는 본인세대까지만 허용돼 있다. 

대부분 고령자이지만 일부 젊은 세대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빈 점포가 생기면 없애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해 빈 점포가 하나 생겼지만 과천시는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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