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11일 낮 과천시청대강당에서 과천행복드림센터(Senior Welfare Center) 건립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과천시노인단체는 과천행복드림센터 건립안에 대해 환영했지만 장애인단체는 반발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과천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과천행복드림센터(Senior Welfare Center) 위치. 과천시청유튜브캡처

과천시에 따르면 과천행복드림센터는 시예산 195억원을 들여 과천시유지인 문원동 92번지 과천문화원과 예지유치원 옆 공지에 짓는다. 

향후 일정을 보면 내년 5월 건축설계공모를 하고 2023년 1월에 착공, 24년 상반기에 준공예정이다. 

과천시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나대지를 사회복지시설로 용도변경했다. 

1668㎡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을 올려 복지의료 업무지원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과천시와 용역사 측은 과천행복드림센터 용도에 대해 “3층은 장애인복지시설, 2층은 (치매환자)주간보호센터, 1층은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천시 60세 이상 인구가 지난 9월 현재 과천인구의 21.8%, 1만5천명이며 2035년엔 과천 인구의 38.3%, 5만5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인복지센터의 긴요성을 강조했다.

노인회 찬성, 장애인 단체 강력 반대 

과천시와 용역사 개요 설명이 끝나자 강신태 과천노인회 지회장은 “ 과천행복드림센터 건립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100세 시대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며 “고령화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인복지와 장애인 복지 실현이 공간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11일 과천시 과천행복드림센터 건립 설명회에서 장애인단체들은 노인복지시설 위주 건립안에 대해 항의하고 성토했다. 과천시청유튜브캡처

그러나 엄미경 과천시 장애인 부모회장은 “노인복지시설은 주간보호시설이 4곳이나 되고 시립요양원도 건립예정으로 인구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며 “노인복지 예우도 중요하지만, 과천에서 장애인 복지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항의했다. 

그는 “과천시 발달장애인은 갈 곳이 없다. 수년전부터 시장에게 요구하고 건의했는데 겨우 건물 한 귀퉁이를 내주겠다는 것이냐. 우리도 세금 내는 시민이다. 서운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생사가 달린 문제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넘쳐나는 노인 복지에 대해서는 추진하는 것에 의문스럽다. 3층에 장애인 복지 시설을 집어넣는다고 하는데 장애인이 생각할 때는 넓은 자리가 아니다. 시장께 2개 층이라도 달라고 누누이 말했는데 거부됐다”면서 “단일 건물을 원한다. 전면 재검토를 해 달라”고 계획 수정을 요구했다. 

이어 과천시 장애인단체연합회장이 “지체장애, 뇌졸중, 뇌병변 등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재활시설도 들어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가족 중에 장애인이 1명 있으면 온 가족이 장애인이고 가정이 피폐해진다”며 과천시와 용역사가 이날 노인인구 증가를 강조한데 대해 “가족까지 따지면 과천 장애인은 만명”이라고 반박했다.

류종우 시의원이 과천시를 향해 나대지를 사회복지시설로 용도변경한데 대해 설명하는 자리인데도 과천시가 설명을 잘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고, 김현석 시의원은 설계예산이 과천시의회에 올라올텐데 시의회와 제대로 조율이 된 게 있느냐고 따졌다.

장애인단체 반발과 성토로 과천시청이 난처한 지경으로 몰렸다.

성영주 과천시사회복지과장은 “과천에 시설 수요가 많다. 오늘 설명회는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는 반발이 커지자 40여분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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