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아무도 없는 새벽길
걷노라니
풀 내음새
풀벌레소리가
코끝으로
온 몸으로 스며듭니다.
숨을 크게 들이킵니다.
계단 앞에 다달았습니다.
이전엔
빠른 속도로 두 계단씩 뛰었었는데,
오늘은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걸었습니다.
잠시 후
또 다른 계단이 나타납니다.
연습 삼아
이전처럼
2계단씩 가능할까?
단단히 마음 먹은 뒤 두 계단을,
숨이 가쁩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 뿌듯함이,
잠시 후
전망대에 도착
큰 바위를 바라보며
늘 하던 대로
감사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묵상 후
집을 향한 발걸음을,
걷는 사람
땀 흘리며 뛰는 사람
체조하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들,
순간
뛰는 것보다
음악을 듣는 것보다
이 시간만큼은
조용히 걸으며
자연의 향기와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충만감이 감도는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추분을 지나자 선선해진 북한산 자락에서. 사진 글=박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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