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배구선수 김연경을 예찬했다.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먹을 불끈 쥔 채 소리지르는 김연경 선수의 사진을 올리고 “김연경 선수의 통쾌한 포효가 참 부럽고 멋집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으니 누가 뭐래도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겠지요”라며 “ 그 근거 있는 당당함을 아낌없이 예찬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배구선수 김연경의 포효하는 장면.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꺽은데 이어 강적 터키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사진=이재명페이스북

이 지사는 “스포츠 선수들의 그 한없는 집중력을 늘 동경합니다. 삶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도 믿습니다”라고 부러움을 표시했다.

이어 “수많은 잡념을 밀어내고 고된 훈련을 감내하는 일, 사방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는 일. 우리의 삶도 이런 인내와 도전의 끊임없는 반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거세도 국민과 시대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정치와 스포츠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 저의 여정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쉴틈없는 일정과 난무하는 공방 속에도 정신 바짝 차리고 직시해야 할 것은 '절박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간명한 정치의 사명입니다”라며 “사진을 보며 마음 한 켠 버리지 못한 조바심과 복잡함을 다잡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도쿄올림픽 보이콧 요구했지만...선수들의 파이팅 보며 “힘겨운 이 때 큰 힘이 돼”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볼 때마다 손에 땀을 쥡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올림픽이지만 코로나로 모두가 힘겨운 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라고 도쿄올림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의 올림픽 보이콧론을 뒤늦게 해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지난 7월2일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독도 일본 표기 논란과 관련, “부담이 있더라도 역사적 기록도 남길 겸 보이콧을 검토해야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올림픽이 그의 말대로 보이콧됐다면 김연경 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포효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지사가 이날 김연경 선수 예찬글을 올려 비판을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김근식 " 올림픽 보이콧 주장한 본인의 억지부터 당당하게 사과하라"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본인이 힘드니까 김연경 선수 끌어다가 ‘당당함’을 과시하는데 김연경 선수의 ‘당당함’을 칭찬하기 전에,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했던 본인의 억지부터 ‘당당하게’ 사과하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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