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과천 시민광장(과천청사 유휴지 6번지)에 과천시장 주민소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 시민회관 주차장에서 소환추진 측이 선거유세 차량의 영상을 틀어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과천시장(김종천) 주민소환투표 선거운동이 19일 반환점을 돌았다. 

소환투표 반환점을 도는 날인 19일 시민광장에선 캠핑이 벌어지고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등 선거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이날로 11일째이고 30일 소환투표일까지 11일 남았다. 

다음 주엔 22일밤 과천선관위 주최 토론회(23일 밤 녹화방송)가 예정돼 있다. 

이어 25,26일 사전투표, 30일 본투표가 실시된다. 

양 측은 그동안 주민소환법과 코로나 방역 조치를 지키면서 별 잡음 없이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김 시장은 과천시내 아파트 주민들을 소규모로 만나는 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정중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소환추진 김동진 대표자 측은 선거 유세차량을 타고 지역을 돌며 곳곳에서 영상을 틀거나 유세를 하는 단순한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소환 반대파, 시민광장서 캠핑...소환 추진파 옆에서 영상 틀어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두 번째 주말인 이날 양 측이 모처럼 한자리로 몰려들었다. 

시장 지지자들은 시민광장(과천청사 유휴지 6번지)에서 캠핑을 했고, 소환추진위 측은 바로 옆에서 선거 유세차량을 세우고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시민광장 캠핑은 소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안해 모였다.

 소환반대대책본부는 "대책본부에서 2~3명이 참석했지만, 캠핑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텐트20여개를 설치하고 친구들, 가족들과 담소를 즐겼다. 

일부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등 전형적인 시민광장의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정부청사관리소 직원들은 시민들 캠핑을 저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풍경은 이채로웠다. 

소환추진 측 사람들도 사전정보를 입수하고 시민광장에 캠핑을 한 경우도 있었다.  

시민광장은 그대로다. 

다만 지난 10개월간 시민광장을 지키던 과천시장 천막 시장집무실과 시민회관 시계탑 옆 벽면에 부착된, 눈물의 대형현수막은 철거됐다.

김동진 소환 대표자 측이 6번지와 시민회관 사이 주차장에 유세차량을 대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시민회관 측 관리인은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차량을 치우라고 했다.

 하지만 소환 측 사람들은 “유세 내용을 듣고 응원하러 왔는데 왜 끄려고 하냐”고 반발했다. 

캠핑을 하러온 사람들은 “애들이 노는데까지 와서 꼭 영상을 틀고 방해를 해야하느냐”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환 측 사람들은 “우리가 시장이 미워서 이러겠어요. 과천이 좋아 이사를 왔는데 지켜야 되기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충돌은 없었다.

시민들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 실시

이날 과천시민들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가 실시됐다.

한 시민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K사가 이날 오후 김종천 시장 주민소환 투표 의견수렴 조사를 진행했다.

가정집 전화 대상인 ARS 방식의 여론조사였다. 

질문은 ‘과천시 주민등록 상 어느 동 주민이냐’ ‘25, 26일 사전투표, 30일 본 투표가 실시되는데 참여의사가 있느냐’ ‘정부가 청사일대 4000호를 계획변경해 대체지에 4300호 공급발표 했는데 이를 전면철회라고 보느냐, 전면철회가 아니라고 보느냐’ ‘투표를 하면 찬성할거냐 반대할 거냐’ 등을 물었다.

 이 여론조사에 대해 김종천주민소환대책본부 관계자는 “대책본부에서 아는 바 없다” 며 “우리는 여론조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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